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가 성평등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다음 달 3일 열리는 국제한반도포럼(GKF)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주한 영국대사관은 "다음 주에 개최될 2024 GKF에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의 참여가 어렵다는 점을 알려드린다"고 오늘(29일) 밝혔습니다.
이어 "주한 영국대사관은 성평등의 가치를 지지한다. 참여자들이 다채로운 견해들을 공유할 때 행사가 더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주한 영국대사가 올해 포럼에 참석하지 않는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포럼 연사 등을 포함한 참석자 성별 대부분이 남성이라는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올해 GKF 개회사, 축사, 기조연설, 토론 패널 등은 거의 다 남성이 맡았고, 여성 참석자는 세션3 '새로운 통일담론의 의미와 국민적 합의'에 패널로 참여하는 천자현 연세대학교 교수가 유일합니다.
크룩스 대사가 불참을 결정한 당시에는 천 교수가 패널로 확정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전원이 남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영국 측의 입장을 존중한다"며 "통일부 또한 젠더 다양성을 존중하는 입장에서 성별과 관계없이 국제 회의에 능력과 실력이 있는 전문가를 초청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포럼에서도 각 세션 주제에 맞는 국제사회 한반도 문제 전문가를 초청하기 위해 성별·국적 등에 상관없이 여러 후보군을 선정하여 접촉을 시도했지만 여러가지 사유로 인해 많은 여성 전문가들이 참석 불가를 통보해 불가피하게 이번 포럼은 다수의 남성 연사로 구성됐다"고 덧
GKF는 통일부가 2010년부터 진행해온 '한반도국제포럼(KGF)' 명칭을 바꾼 것입니다. 통일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에 밝힌 '8·15 통일독트린'에 따라 규모를 확대하고 재정비해 GKF를 통일담론을 논하는 국제 포럼으로 격상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