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관이 영업을 마친 노래방에 몰래 들어갔다가 주거침입죄로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수사 과정에서 DNA 분석을 했더니 13년 동안 미제로 남아 있던 강간 사건의 범인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신분을 계속 유지하면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러 왔다는 점에서 매우 충격적입니다.
현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은평구의 한 노래방입니다.
지난 5월 13일 새벽, 영업이 끝난 이곳에 40대 남성 A 씨가 들어가더니 3시간가량 머물다 나옵니다.
그날 저녁 다시 가게에 출근한 업주는 이상한 낌새를 느꼈습니다.
▶ 인터뷰 : 노래방 업주
- "이 상황에 제가 놀란 거죠. (CCTV를 보니) 주차장 모퉁이에서 이렇게 봐요. 이렇게 보고 저희 가게로 들어와요."
조명도 다시 켜져 있었고, 비품은 여기저기 널려 있었습니다.
▶ 스탠딩 : 현지호 / 기자
- "업주가 가게에 다시 돌아왔을 때 출입문은 비밀번호가 풀린 채 그대로 열려 있었습니다."
사건이 발생하고 석 달이 지나서야 경찰에 붙잡힌 A 씨는 서울경찰청 기동대 소속 현직 경찰관이었습니다.
그런데 수사 과정에서 또 다른 범행이 확인됐습니다.
A 씨의 DNA 분석 결과 13년 전 서울 강남에서 발생한 강간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한 것입니다.
미제 강간 사건의 범인이었던 셈인데 A 씨는 당시에도 현직 경찰관이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주거침입과 강간 등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구속 송치하고, A 씨를 직위해제했습니다.
검찰은 A 씨가 또 다른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여죄 수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현지호입니다. [hyun.jih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