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등을 만들 때 주요 원자재로 사용하는 폐구리의 물량이 부족해 국내 제조업체들이 지난해 생산에 차질을 빚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알고 보니 전국 고물상에 있는 폐구리를 싹쓸이해 중국으로 밀수출했기 때문인데, 중국인들이 국내에 수출업체까지 차리고 물량을 사 모았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세관 직원들이 컨테이너를 조사합니다.
안에 든 건 폐구리입니다.
- "이건 구리선이네, 구리선, 꽈배기라고 하는…."
고철 68톤을 중국으로 수출한다고 신고한 업체의 화물을 조사했더니, 폐구리가 가득합니다.
서류를 조작하는 이런 수법으로 폐구리를 밀수출한 업체 8곳이 세관이 적발됐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지난 2년간 이런 구리스크랩 6만 8천 톤이 중국 등지로 밀수출됐습니다."
폐구리 1kg의 가격은 7~8달러인데, kg당 1달러인 일반 고철로 신고하거나 가격을 조작하는 수법으로 세관을 속였습니다.
5천500억 원어치가 밀수출됐는데, 업체들은 3천700억 원이 넘는 부당 이득을 챙겼습니다.
수출가격을 조작한 차액 중 1천300억 원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로 받아 자금을 세탁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전국 고물상에 있는 폐구리를 싹쓸이에 해 간 업체 8곳 중 3곳은 중국인이 직접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이동현 / 부산본부세관 조사국장
- "최초에는 국내 구리수출업자들이 대부분 한국계였습니다. 그런데 중국 쪽 수입업자들이 조금 더 많이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 한국으로 진출을 했고…. "
세관은 원자재의 수출품목과 가격을 조작해 밀수출하는 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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