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말벌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양봉 농가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소방대원들이 벌집을 제거하고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긴급출동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말벌집을 제거하는 신무기가 개발됐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양봉 농가를 운영하는 오명수 씨는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말벌 잡는 데 보냅니다.
말벌이 벌통을 습격하고 꿀벌을 마구 잡아먹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오명수 / 양봉 농가
- "(하루에 잡는 게) 400~500마리씩 되는데 끊이지 않고 어마어마하게 와서 다른 일을 할 수가 없네요."
벌집을 제거하면 되는데 쉬운 게 아닙니다.
10미터 이상 높이에 있는 벌집은 제거가 어렵고, 소방대원들이 이 일에만 전념할 수도 없습니다.
▶ 인터뷰 : 진준호 / 전북 남원소방서 119안전센터
- "(벌집 제거 때) 더욱 급한 다른 구조 출동이라든지 화재 출동이 걸릴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10미터가 넘는 높이의 나무에 배구공만 한 말벌집이 매달려 있습니다.
대형 드론이 천천히 다가가더니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탄환을 발사해 구멍을 내고 그 안에 살충제를 분사합니다.
국내 연구진이 3년 만에 개발한 '벌집 퇴치 드론'입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드론 조종은 밖이 아닌 차 안에서 하기 때문에 말벌집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벌에 쏘일 걱정이 없습니다."
▶ 인터뷰 : 홍순중 / 한국농수산대학교 교수
- "드론을 활용해서 (말벌집을) 제거하면 여왕벌과 유충으로 인한 제거가 99% 이상…."
말벌로 인한 피해액은 연간 1천700억 원.
양봉 농가들은 벌집 제거 신무기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