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넘게 이어지는 폭염으로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전력망 구축도 곳곳에서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이번엔 서울 수도권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동서울변전소 증설이 하남시의 반대로 불허됐습니다.
지역 내 혐오시설을 기피하는 님비현상에 자칫 심각한 전력난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최윤영 기자입니다.
【 기 자 】
경기 하남시 동서울변전소 인근입니다.
'증설 금지' 플래카드들이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 인터뷰 : 하남시 감일동 주민
- "한전이 일방적으로 증설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주민들 입장에서는 불안해 하고 있고요."
한국전력은 동서울변전소의 기존 설비를 건물 안으로 넣고 설비 증설을 추진해왔는데, 일부 주민들이 반대를 하는 겁니다.
▶ 스탠딩 : 최윤영 / 기자
- "결국, 하남시는 주민들이 반대한다며 동서울변전소 증설사업 불허를 통보했고, 한전은 난감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수도권에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한데 차질이 빚어진다는 겁니다."
정부와 한전은 수도권 전력 부족 전망에 따라 경북 울진에서부터 신가평을 거쳐 이곳에 오는 총 길이 280km 초고압직류 송전선로 건설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전체 경로 마을 76곳 중 69곳을 설득해 송전망 구축사업을 추진해왔고 작년 11월 울진에서 첫 삽도 떴는데, 종착지에서 반대에 맞닥뜨리게 된 겁니다.
▶ 인터뷰 : 서철수 / 한전 전력계통 부사장
- "이번 하남시의 인허가 불허 결정으로 사업이 기약 없이 지연됨에 따라 해당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떠안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갈 길 바쁜 한전은 이의제기와 행정소송 등 가능한 모든 절차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가 기간망인 전력 공급이 차질을 빚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 최윤영 기자 / choi.yoonyoung@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양문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