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의 사망자를 낸 경기도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에 대해 경찰이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품질검사 자료를 조작한 게 들통나 제품을 다시 만들면서 '일차전지 5천 개' 하루 평균 생산량의 2배를 목표로 세운 게 참사의 원인이 됐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리셀은 2021년부터 일차전지를 군에 납품했습니다.
그런데 납품을 시작할 때부터 품질검사용 전지를 따로 만들고선 실제 납품은 불량품으로 바꿔치기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올해 4월 이를 알아챈 국방기술품질원은 제품에 대한 규격 미달 판정을 내렸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8만 개가 넘는 제품을 다시 만들고, 추가로 7만 개의 새 제품도 납품해야 할 상황에 놓이면서 아리셀은 지난 5월부터 하루 5천 개 생산이라는 무리한 목표를 세웠습니다."
아리셀 하루 평균 생산량의 2배로 경찰은 이때부터 발열 같은 위험한 불량 전지가 더 늘었다고 봤습니다.
▶ 인터뷰 : 김종민 / 화성 아리셀 화재 사고 수사본부장
- "발열 전지가 상당수 나와서 별도로, 전에는 별도로 선별해서 그걸 계속 관찰하거나 아니면 폐기처리했어야 하는데 대부분 다 양산해 버렸습니다."
불이 난 직후 탈출할 수 있는 37초의 골든타임이 있었지만, 누구도 대피하라고 안내하지 않았습니다.
출입문도 사실상 모두 막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비상구가 하나 더 있었지만, 이곳은 아리셀 정규직만 소지한 보안카드가 있어야만 열리는 중간문이 가로 막고 있었습니다.
합동수사본부는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아리셀 대표와 총괄본부장 등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 래 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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