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장례식은 하지 말아달라, 이번 화재로 숨진 20대 여성이 어머니와 마지막 통화에서 한 말입니다.
불이 난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한여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번 화재로 20대 딸을 떠나보낸 어머니는 딸과의 다급했던 마지막 통화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에게 전화가 걸려온 건 불이 난 직후, 저녁 7시 40분쯤입니다.
▶ 인터뷰 : 희생자 유족
- "불이 났어. 엄마 더 이상 전화를 할 수가 없어. 그리고 끊었어요. 위치도 알 수가 없었어요."
애타는 마음으로 기다리던 가족에게 잠시 후 다시 걸려온 전화에서 딸은 숨을 못 쉴 것 같다는 말만 남긴 채 전화는 끊어졌습니다.
▶ 인터뷰 : 사고 희생자
- "장례식 하지 말고 내가 쓴 일기랑 그런 거 다 버려. 5분 뒤면 진짜 숨 못 쉴 것 같아. 이제 끊어."
▶ 인터뷰 : 희생자 유족
- "진압은 거의 다 됐다. 구조가 다 됐다. 1시간 후에 시신으로 나왔어요."
정신없이 화재 현장으로 달려왔지만 딸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에게 구조는 더디게 느껴졌습니다.
구사일생으로 탈출한 투숙객도, 주변 시민들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현장을 지켜봤습니다.
MBN뉴스 한여혜입니다. [han.yeohye@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김영진 기자 백성운 VJ
영상편집 : 김미현
그 래 픽 : 정민정 박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