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완강기도 못 탔고 길이 좁아 사다리차도 못 왔으니 아래에 깔린 에어매트가 눈에 보이는 유일한 탈출구였습니다.
실제 두 명이 에어매트로 뛰어내리긴 했는데, 매트가 뒤집히면서 두 사람 모두 숨졌습니다.
장덕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화재현장 호텔 앞에 119라고 적힌 노란색 에어 매트가 깔려있습니다.
무언가 떨어졌고 갑자기 매트가 뒤집히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습니다.
불이 난 방과 같은 층에서 불길을 피하던 남녀 2명이 에어매트로 뛰어내렸지만 매트가 뒤집히며 숨졌습니다.
▶ 스탠딩 : 장덕진 / 기자
- "공기안전매트가 설치된 곳입니다. 소방은 요구조자가 있는 곳 바로 아래에 매트를 펼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첫번째 여성 피해자가 모서리 쪽으로 떨어지면서 뒤집혀버린 매트를 누군가 귀퉁이에서 잡았어야 했다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 인터뷰 :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 "설치상의 오류였나요? (매트가 뒤집히지 않게) 끝에를 잡고 있거나 그렇지는 않습니까?"
▶ 인터뷰 : 조선호 /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 "(원래는) 그렇게 해주는데 그때 당시에 인원이 부족해서…. 딱 잡아주고 그러진 못했습니다."
의혹이 커지자 소방 측은 매트의 끝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건 아니라고 정정했습니다.
▶ 인터뷰 : 소방 관계자
- "저희가 막고 있으면 더 위험할 수도 있다니까요. 저희가 (매트를) '잡아라' 이런 건 (안전수칙에) 없어요."
한 명이 떨어진 뒤 매트에서 내려오고 매트 공기가 다시 충전된 뒤 다음 사람이 낙하해야 하는데 두 명이 몇 초 사이에 바로 낙하한 점도 사망의 요인으로 꼽힙니다.
에어매트 공기의 양과 설치 위치가 적절했는지도 조사할 부분인데 소방 측은 규격과 설치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전하며 "모서리 쪽으로 떨어져 매트가 뒤집힌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2006년에 지급된 해당 매트는 7년인 사용 가능 기한을 11년 넘긴 장비였는데 소방은 법적 심의를 거쳐 재사용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MBN뉴스 장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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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김석호 기자 조영민 기자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