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착대 도착 당시 건물 내부에 연기 가득
화재 건물은 2003년 준공..."스프링클러 미설치"
경기 부천 호텔에서 불이나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습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어제(22일) 오후 7시 39분쯤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 9층짜리 호텔 8층의 한 객실에서 불이 났습니다.
최초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이 호텔 810호에는 당시 투숙객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불은 2시간 47분 만에 꺼졌지만 사망자 7명, 중상자 3명, 경상자 9명 등 모두 19명의 사상자를 냈습니다.
사상자는 모두 내국인으로 파악됐습니다.
중상자 3명 등 부상자는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사망자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상자들은 대부분 호텔 8층과 9층의 객실 내부와 복도 등에서 발견됐는데, 소방 당국은 불이 빠르게 퍼지면서 8층에 연기가 확산해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소방 당국은 "선착대가 도착했을 당시에 내부에 이미 연기가 가득 찼고 창문으로 분출되는 상황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 호텔의 64개 객실에는 기초 진화 설비인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이 호텔이 완공된 2003년에는 이 호텔이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사망자 가운데 남녀 2명은 8층 객실에서 호텔 외부 1층에 설치된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다가 숨졌습니다.
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요구조자 남녀 중 1명이 뛰어내렸을 때 에어매트가 뒤집혔고, 이로 인해 뒤따라 뛰어내린 1명이 사망했습니다.
당국은 화재 발생 당시 건물 내 다른 투숙객이나 내방객이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건물 내부를 수색하는 한편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 안정모 기자 an.jeongmo@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