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20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스테파니 그리샴이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연단에 올라 해리스를 공개적으로 지지했습니다.
↑ 스테파니 그리샴 전 대변인. / 사진=UPI연합뉴스 |
2016년 대선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언론 참모로 일한 그리샴은 백악관 대변인 겸 공보국장을 거쳐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비서실장을 지낼 정도의 핵심 측근으로 통하던 인물입니다.
그러나 2021년 1월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자행한 의회폭동 사태 이후 반(反) 트럼프 인사로 돌아섰습니다.
그리샴은 "트럼프의 가족은 나의 가족이었고, 나는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새해를 모두 그들과 함께 했다"고 말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소개했습니다.
이어 "어느날 병원 중환자실을 방문했을 때 그는 카메라가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고 화를 냈다"며 "그는 공감 능력은 물론이고 도덕과 진실성이라고는 없는 사람"이라고 트럼프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진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들이 그것을 믿으면 충분한 것이라고 하는 사람"이라고도 말했습니다.
그리샴은 "1·6 사태 직후에도 나는 멜라니아에게 평화적 시위의 권리는 있지만 폭력을 위한 공간은 없다는 트윗을 올려야 한다고 문자를 보냈지만, 멜라니아는 '노'라고 한마디로 답변했다"며 "나는 이 사태 이후 처음으로 자리에서 나온 공직자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나는 백악관 대변인으로 재직 시절 제대로 연단에 서보지도 못했는데 이제야 민주당을 위해 연단에 선다"며 "나는 우리 나라를 사랑한다. 나는 해리스는 국민을 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그녀를 위해 투표할 것"이라고 짧은 연설을 마쳤습니다.
그리샴을 시작으로 이번 민주당 전대 기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공화당 인사들이 줄줄이 연설에 나설 예정입니다.
CNN 방송은 행사 기간에 최소 5명의 공화당 인사의 발언이 예정돼 있다고
여기에는 공화당 소속 임에도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한 존 자일스 애리조나주 메사 시장을 비롯해 공화당 소속으로 하원 1·6 특위 위원으로 활동한 뒤 정계를 은퇴한 애덤 킨징어 전 하원의원, 게오프 던컨 전 조지아주 부지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