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에서 여성 4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가 수감 중 쇠창살을 끊고 도주했습니다.
함께 수감돼 있던 불법체류자 12명과 함께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최희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쓰레기 더미로 가득 찬 채석장입니다.
이곳에서 여성 10명의 시신이 토막 난 채로 발견됐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콜린스 주마이시 칼루샤라는 33세 남성이 용의자로 체포됐는데, 현지시각 20일 이 남성이 수감 중 도주했습니다.
▶ 인터뷰 : 길버트 마센겔리 / 케냐 경찰청 대행 감찰관
- "수감자가 감방에서 탈출했는데, 채석장 살인 사건과 관련된 콜린스 주마이시 칼루샤라는 남성 살인 용의자가 포함됐습니다."
해당 남성은 불법체류로 체포된 에리트레아 국적의 수감자 12명과 함께 구금시설을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감방의 쇠창살을 절단한 뒤 담장을 뚫고 도주한 겁니다.
케냐 경찰은 탈주와 관련해 내부자의 도움이 있었다고 보고 경찰관 등 8명을 징계했습니다.
이어 용의자 도주 소식에 높아진 주민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곧바로 도주자 추적에도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앤 아야코 모세스 / 인근 주민
- "그가 밖에 남아 있다면, 그는 우리 모두를 끝장낼 것입니다."
한편, 용의자 주마이시는 조사 과정에서 아내 등 42명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했는데, 변호인은 고문에 의한 자백이라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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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