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오는 25일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 회담을 전체 공개하는 방안을 오늘(20일) 제안한 가운데, 민주당은 충분한 협의 없는 상황에서 이같은 발표는 예의에 어긋난다고 날을 세우며, 신경전 양상을 보였습니다.
↑ 사진=연합뉴스 자료 |
국민의힘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은 오늘(20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담이 굉장히 오랜만이고 국민께 빨리 결과를 드려야 한다"며 "그 내용도 민주당이 동의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오픈해서 하면 어떨까 제안하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해식 대표 비서실장은 기자들을 만나 비서실장 간 실무회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생중계' 회담 방식에 대한 기사가 나온 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이 비서실장은 "충분히 협의하지 않은 상황에서 회담 방식과 주제를 툭 던지듯 발표한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며 "한 대표가 이번 회담을 하나의 정치적 이벤트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박 비서실장이 유감을 표명하는 방식으로 이번 일을 수습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 비서실장은 "공개로 열어놓고 회담을 한번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하려고 했던 것"이라며 "민주당이 제안을 받을 수도 있고, 안 받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이런 신경전과 별개로 양측은 다음날 실무협의에는 나서겠다는 방침입니다.
박 비서실장은 “민주당이 나에게 유감을 표명하라고 조건을 다는 건 수용하기 어렵지
이 비서실장 역시 “어쨌든 여당이 회담을 공개하고 싶어 하니, 이를 포함해 실무회의 때 충분히 다루겠다”고 말했고, 민주당 다른 관계자 역시 “내일 비서실장 간 대화를 이어질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