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미시 도계면 신곡리 한 사찰 인근에서 발생한 사고를 수습하고 있다. / 사진=경북소방본부 제공 |
경북 구미 한 사찰 앞에서 보행자 3명을 차량으로 들이받아 숨지게 한 사고와 관련해 운전자는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가운데, 해당 차량의 시동이 걸려 있지 않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가 나왔습니다.
60대 여성 A 씨는 지난 5월 구미시 도개면 문수사 출입로에서 SUV 차량을 몰다 보행자 4명을 들이받아 이 중 3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 사고로 60대 남성 2명과 50대 여성 1명이 숨졌고, 50대 여성 1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다가 퇴원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부부 동반으로 사찰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가운데 남편과 아내 모두 사망한 부부는 딸의 결혼을 열흘 앞두고 사고를 당한 소식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사고가 난 사찰 인근은 약 35도 급경사 도로였습니다. A 씨는 “시동을 걸고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국과수 감정 결과 가해 차량의 사고기록장치(EDR)에는 시동이 걸린 정황이 없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엔진 회전이 감지되지 않았고, 블랙박스에 찍힌 차량 브레이
경찰은 A 씨가 차 키를 반쯤 돌려 전원이 들어오자 시동이 걸린 것으로 착각해 기어를 주행으로 바꾸면서 차가 움직인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며 “A 씨를 지난달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