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하던 여중생의 등굣길에 나타나 둔기를 휘두른 고교생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상담교사에게 피해 학생을 해치겠다고 말했다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가해 남학생은 퇴원하자마자 이런 일을 저질렀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고 그 뒤를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따라갑니다.
모퉁이를 돌자 가방에서 둔기를 꺼낸 남성이 여학생의 머리를 마구 내려칩니다.
떨어진 둔기를 다시 집어든 남성.
짧은 대화가 오가는가 싶더니 다시 폭행이 시작됩니다.
어제(19일) 오전 경기 안산시의 한 중학교 주변에서 남자 고등학생이 등교하던 여중생에게 둔기와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이곳 사거리에서 폭행을 시작한 가해 학생은 20미터 정도를 쫓아가며 둔기와 흉기로 피해 학생의 머리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다 인근 주민에게 제압당했습니다."
▶ 인터뷰 : 가해 학생 제압한 시민
- "온몸이 다 피투성이라 '어, 이분 죽겠구나' 싶어서 양팔을 처음에 잡았는데 팔을 잡히고도 손이 살아 있으니까 여자 애를 계속…."
피해 학생은 피를 많이 흘렸지만,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가해 학생의 가방엔 또 다른 흉기들과 부탄가스, 유서가 들어 있었습니다.
유서엔 이전에도 피해 학생에게 범행을 계획했다가 실패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가해 학생은 최근 상담교사에게 중학교 후배인 피해 학생에게 위해를 가하겠다고 말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학교전담경찰관의 조치로 지난달 정신병원에 입원했지만 24일 만에 퇴원하고선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은 가해 학생이 피해 학생을 스토킹하다 범행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민 VJ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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