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좀처럼 끝나지 않는 가운데, 9호 태풍 종다리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습니다.
태풍이 지나가면 열기가 좀 가실까 싶지만 오히려 더 후텁지근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이상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오늘 오전 9시쯤, 오키나와 인근 해상에서 모습을 드러낸 9호 태풍 종다리입니다.
약 시속 65km의 속도로 한반도를 향해 올라오고 있습니다.
종다리는 내일 오후 제주도 인근 바다에 도착한 다음 서해로 북상할 전망입니다.
태풍이 와 비가 내리면 잠시 기온이 내려가지만, 얼마 안 가 다시 기온이 오를 전망입니다.
태풍이 열대해상의 뜨겁고 습한 공기를 한반도로 몰고 오기 때문입니다.
오늘(19일) 서울은 35.3도를 기록했고 의왕시와 익산시는 39도를 넘겼는데, 태풍이 사라져도 찜통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스탠딩 : 이상협 / 기자
- "적외선 온도기로 에어컨 실외기의 온도를 측정해보겠습니다. 섭씨 60도 넘게 올라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열대야도 계속됩니다.
서울은 29일째, 부산에서는 25일째 이어지면서 연일 최장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데, 8월 말까지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윤지연 / 서울 송파구
- "제가 원래 좀 땀이 잘 없는 편인데 최근에는 자고 일어나면 침대에 좀 땀이 흥건하게 젖더라고요. 많이 더웠어요."
온열질환자가 2천 8백여 명이나 발생한 가운데, 기상청은 더위와 함께 태풍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 인터뷰 : 공상민 / 기상청 예보분석관
- "태풍 종다리가 몰고 온 수증기로 인해 20일 화요일부터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는 최대 1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고…."
종다리는 모레 세력이 약해지면서 열대저압부로 바뀔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취재: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
그 래 픽: 박경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