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해병 특검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정치부 최돈희 기자와 뉴스추적 이어가보겠습니다.
【 질문1 】
최 기자, 한동훈 대표가 제보 공작 의혹을 꺼냈습니다. 제보 공작 의혹이 뭔가요.
【 기자 】
채해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이은 또하나의 의혹, 구명 로비 의혹인데요.
핵심 인물로 지목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구명하기 위해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총선 직후 한 언론을 통해 추가로 제기됐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 제보자가 있는데 이 인물이 민주당과 관련돼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권성동 / 국민의힘 의원(지난달 3일)
- "여의도에는 더불어민주당과 특정 언론 사이에 정언 유착 의혹이 파다합니다. 그리고 그 기획의 중심엔 박정훈 해병대 대령의 변호인인 민주당 정치인이 있다…."
제보 당사자로 지목된 인물, 국회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1-1 】
제보자나 야당 입장은 다를 것 같은데요.
【 기자 】
우선 국민의힘은 이 제보자가 민주당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인물로, 정치적 노림수가 있는 짜여진 '야당발 제보 공작'이라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청문회 기간 민주당 의원과 연락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물타기'를 하고 있다며 전형적인 '메신저 공격'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해당 제보자 역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규현 / 변호사(지난달 19일, 국회 법사위)
- "제가 민주당 측 인사하고 교감을 하거나 이 내용을 전달하거나 한 것은 전혀 없습니다."
【 질문2 】
한 대표가 제보 공작 의혹을 포함시킨 이유가 있나요.
【 기자 】
한 대표의 역제안,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지난 총선 기간 야당에서 줄곧 채해병 특검 수용하라고 압박하자 한 대표, 제 3자 특검안을 역제안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민주당이 제 3자 특검안 수용할 수 있다며 공을 여당으로 넘기자 제보 공작 의혹 카드를 꺼내들며 곧바로 역제안한 겁니다.
별도의 특검법을 내겠다는 입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전환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당내 여론을 반영하겠다는 명분도 있는데 민주당이 쉽게 받을 수 없는 내용인 만큼 특검 이슈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포석도 엿보입니다.
【 질문3 】
여기에 대해 민주당은 어떤 입장인가요.
【 기자 】
대체적으로 말을 아끼면서도 한 대표 제안을 거부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한 대표가 특검 논의를 하겠다는 점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민주당의 한 의원은 특검법은 복잡할 게 없다면서 여당이 법안을 내야 논의가 시작되는 거라고 밝혔습니다.
또다른 의원은 원외 당대표의 한계가 있는 만큼 새로운 이슈로 당을 결집하려는 정치행위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4 】
그러면 특검 추진 가능성 있는 건가요.
【 기자 】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한 대표가 제안하긴 했지만 사실상 원론적인 입장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실제 당론으로 모아져 법안 발의까지 진행될지 미지수입니다.
당론은 여전히 선 수사 후 특검이기 때문입니다.
야권 역시 정국 주도권을 감안하면 여당 제안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대통령실은 여야 논의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냈는데요.
발의까지 가긴 쉽지 않은 걸 고려한 걸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
그래픽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