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전대미문의 초장기 열대야입니다.
서울이 26일째 열대야를 이어가면서 118년 만의 최장 기록 경신을 앞두고 있는데요.
지난밤 부산은 121년 만의 가장 긴 열대야를 맞았고, 제주는 열대야가 한 달도 더 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3일 저녁, 서울의 한 아파트 7층 베란다에서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실외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연결배선 접촉불량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한밤에도 25도를 웃도는 무더위에 에어컨을 꺼도 괜찮은 날이 따로 없습니다.
낮기온 34.3도를 기록한 오늘(16일)도 서울 도심 곳곳에는 실외기가 열기를 내뿜습니다.
▶ 스탠딩 : 이상협 / 기자
- "밤낮 없이 에어컨을 켜자 전기 누전 등으로 실외기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커졌습니다."
오늘(16일) 서울은 26일 연속 열대야를 맞아 '21세기 최악의 더위'라는 2018년과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최근 기록을 우선하는 원칙에 따라 올해 열대야는 서울의 '역대 최장 열대야'가 됐습니다.
역대 최장 열대야를 앞두고 찾은 청계천엔 밤늦도록 시민들이 북적거렸습니다.
▶ 인터뷰 : 박소은 / 서울 서대문구
- "공부하다가 너무 덥고, 수능이 91일 밖에 안 남은 게 슬퍼서 친구랑 같이 좀 스트레스를 풀려고 나왔어요."
22일째 열대야가 이어진 부산은 오늘(16일) 가장 긴 열대야를 기록했습니다.
부산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후 121년 만입니다.
제주는 열대야가 32일째 이어지면서 1923년 관측 이후 역대 5위를 기록했습니다.
다음 주에도 폭염이 계속 되면서 열대야 최장 기록이 곳곳에서 경신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김성호 / 기상청 예보분석관
-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 35도 내외로 무더위가 이어지겠고, 서쪽 지역과 남부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기상청은 오는 22일 여름의 끝과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인 '처서'쯤 돼서야 열대야가 한풀 꺾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취재: 박준영·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
그 래 픽: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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