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두고 "'일본'이 없다"며 "참으로 이상하고 기괴한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오늘(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365일 중 오늘만큼은 분명 통한의 역사를 기억하고 침략자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고 일본의 반성을 촉구해야만 하는 날"이라며 이 같이 적었습니다.
그는 "대통령의 경축사에는 '일본'이 없다. '일제의 패망'이란 말이 딱 한번 등장한다"면서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읽으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오늘이 어떤 날인지, 광복은 어떤 의미인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광복절에 통일을 말할 수는 있지만, 그 전에 일본의 식민 지배 시절 우리 민족이 당했던 고난의역사를 말하고 일본의 죄를 말해야 한다"면서 "광복 후 분단과 전쟁의 참사를 겪은 것도, 그래서 오늘 대통령이 통일을 말하게 된 것도, 일본에게 이 나라의 주권을 강탈당한 피지배의 역사 때문임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끝으로 유 전 의원은 "강제징용, 위안부, 홍범도 흉상, 사도광산 등 윤석열 정권 들어 역사가 흔들리고 있다. 이러다가 독도까지 잘못되는 거 아닌지 걱정된다"면서 글을 마쳤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일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일본 현지 언론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한국 대통령 연설에 일본 비판 없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대통령의 광복절 연설에서는 역사 문제 등을 둘러싼 대일 비판을 담는 사례가 많았으나 대일 관계를 중시하는 윤 대통령의 연설에서는
니혼게이자이신문도 '한국 대통령 광복절 연설에서 대일 관계 언급 없어'라는 기사에서 윤 대통령이 "일본의 식민 지배로부터 해방을 기념하는 광복절 행사 연설에서 대일 관계나 역사문제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고 소개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