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3일) 새벽 대전의 한 도로에서 초록불 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 남성이 SUV에 치여 숨졌습니다.
SUV 탑승자 전원이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는데, 경찰 조사에서 "서로 운전을 안 했다"고 발뺌하고 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횡단보도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전조등을 켠 SUV가 빠른 속도로 내달리더니 횡단보도를 건너던 남성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잠시 뒤 SUV는 갓길에 주차된 버스를 들이받고 한쪽으로 넘어집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사고 충격으로 SUV는 연석을 넘어 이 가로수를 들이받은 뒤에야 멈춰 섰습니다."
▶ 인터뷰 : 사고 목격자
- "소리가 가스 폭발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컸고…. 차가 이 건물을 들이받은 줄 알았는데 사고가 난 거죠."
초록불 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 남성은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SUV에 타고 있던 20대 남성과 캄보디아 국적의 남성 2명도 부상을 입었습니다.
불법체류자 신분의 캄보디아인 1명은 사고직후 도주했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음주 측정 결과 3명 모두 술을 마신 것으로 나왔고, 이 가운데 한국인과 도주 캄보디아인은 면허취소 수준이었습니다.
충남 논산의 농장에서 일하는 대표와 직원들로 회식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대전으로 이동 중이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3명 모두 "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운전자를 특정하기 위해서 현재 CCTV 라든지 블랙박스 그다음에 술 마신 장소라든지 이런 부분들에 수사력을…."
경찰은 농장 대표 20대 남성이 회복하는 대로 운전자가 누구인지부터 다시 캐묻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화면제공 : 시청자 송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