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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천까지 댐만 4개…양구 수입천댐 결사반대

기사입력 2024-08-13 09:20 l 최종수정 2024-08-13 09:36

【 앵커멘트 】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기후변화 대응댐 후보지안 중에 강원도 양구 수입천댐이 포함됐습니다.
수몰되는 민가가 없어 댐 건설의 최적지로 꼽았지만, 양구군과 주민들은 결사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산양과 열목어 서식지인 두타연 계곡이 댐에 수몰되는 데다, 이미 소양강댐 등 댐이 3개나 있는데 왜 또 여기냐는 주장입니다.
장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두타연 입구 강원도 양구 방산면 수입천.

천연기념물인 열목어와 산양의 최대 서식지입니다.

환경부는 수입천에 기후대응을 위한 다목적댐 건설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극한 홍수에 대비하고 한강에 원활한 물 공급을 위한 1억 톤 규모의 물그릇을 짓겠다는 겁니다.

이곳에 댐을 만들어도 수몰되는 민가가 없다는 것이 환경부가 최적의 장소로 꼽은 이유입니다.

양구군과 주민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고 환경부 관계자가 온다는 소식에 강원도청까지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막아내자! 막아내자! 막아내자!"

소양강댐 등 기존 3개 댐에 수입천댐까지 들어서면 양구는 섬과 다름없는 처지가 됩니다.

▶ 인터뷰 : 서흥원 / 강원 양구군수
- "양구군은 이미 화천댐과 소양강댐으로 인해 큰 고통을 겪어왔습니다. 수많은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환경부도 한발 물러섰습니다.

두타연 수몰 최소화를 위해 4km 아래에 댐을 건설하는 방안을 공개했습니다.

주민들의 동의 없이 일방적인 추진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박재헌 /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
- "주민의견 수렴과 공감대 형성 등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강제적으로 댐 건설과 관련된 절차는 추진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겠습니다."

20여 년 전에도 양구 수입천에 댐 건설이 추진됐다가 주민 반발로 사업이 무산된 만큼 이번에도 주민들은 강경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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