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역에서 직원 2명이 작업 도중 숨진 사고 당시 녹취록과 작업계획서가 공개됐습니다.
안전 대비가 충분히 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여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구로역에서 작업을 하던 30대 작업자 두 명이 숨진 지 사흘이 지났지만, 유족은 아직도 정확한 사고 원인을 전해듣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유족
- "동생이 어떤 것 때문에 그렇게 됐는지에 대한 거를 알지도 못하는데…이렇게 동생을 보낼 수가 없어서."
하지만 사고 당시 녹취록과 작업계획서 확인 결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최소한의 시스템조차 갖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인 새벽 2시 9분쯤 선로점검차가 '구로역 방향으로 발차가 가능한지'를 묻자, 금천구청역에서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7분 뒤, 구로역에서 작업 중이던 모터카와 선로점검차가 충돌하고 말았습니다.
이에 사고가 발생한 모터카가 좌우로 이동할 수 있다는 내용이 선로점검차에는 사전에 전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당시 모터카 운행을 위한 작업계획서에서도 인접 차선과의 충돌 가능성은 명시되어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좌측이나 우측으로 한 4m 정도 이렇게 움직일 수가 있다 보니까 인접 차선까지 이제 침범할 수가 있는 가능성이 있었거든요."
한편,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유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눈에 일이 보이면 그걸 막 덤벼들어 하려고 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한여혜입니다. [han.yeohye@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양문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