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내일(12일)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합니다.
정부는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고, 과충전을 막는 등의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근 잇따라 전기차와 전기차 충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아파트와 빌딩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출입을 막고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전기차를 믿을 수 없다는 여론이 퍼지고 있습니다.
안전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정부가 내일(12일) 관계부처 긴급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합니다.
배터리 제조사 등 정보를 공개하고, 안정성 인증제를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은 차량 정보를 안내하면서도 영업 기밀을 이유로 결정적인 배터리 정보는 공개하지 않습니다.
회의에선 전기차 구매보조금 제한과 충전장치 안전성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걸로 보입니다.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면 보조금을 더 주거나 안전성이 낮은 배터리를 장착하면 보조금을 제한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과충전 예방 기능이 있는 충전기만 설치하게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나, 이미 충전기가 전국에 36만 개 이상이 보급돼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배터리 과충전은 전기차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어 전문가들은 배터리 충전을 90%까지만 하는 걸 권고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충전기에서 (과충전을) 끊어버려야 하는데 끊는 기능이 없다 보니까. 예산 편성에서 다시 소급 적용해서 30만 개 언제 저걸 해요?"
다음 달 정부는 전기차 화재 종합대책을 내놓을 예정인데, 보급에 급급하다 화재 피해가 현실이 되자 뒷북 대응에 나선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