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강하게 의견 피력하니 걱정스러워"
"광복절 사면 통해 논란 덮고 새출발 의미 있지 않나"
"한동훈, 조금 더 노력해서 윤 대통령과 신뢰 복원했으면"
3회 연속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당선된 김재원 최고위원이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복권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서로 다른 입장이 내비쳐지고 있는 것에 대해 "자신이 법무 장관 시절 사면했던 김 전 지사에 대한 복권을 반대하고 나서니까 좀 특이하고 의아한 상황인 건 사실이다"라고 말했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만찬에서 한동훈 대표 등과 함께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오늘(11일) MBN 시사스페셜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김 전 지사 복권 문제를 놓고 한 대표와 대통령실이 입장을 달리하면서 불편한 기색이 있다. 이 점은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2016년도만 해도 사면 명단은 국무회의 석상에 올라올 때까지 전혀 몰랐다. 그런데 이번엔 이게 공개되면서 온갖 사람들이 김 전 지사 복권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고 운을 뗐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그런데 정치인 1명의 의견이라고 보기엔, 집권 여당의 대표인데 이런 차원에서 한 대표가 좀 강하게 의견을 피력하니 사실 조금 걱정스러운 측면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물론 한 대표의 의견이 틀렸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사면, 복권 문제는 헌법에 부여된 대통령 고유 권한일 뿐만 아니라 과거 왕정 시대에 왕의 대사령의 일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의 사면은 고도의 정치적 판단을 하고 국가 전체의 운영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 하는 한정적인 대통령의 권한 행사이고, 대통령 임기 중반기에 와서 과거에 있었던 수많은 정치적 사건을 이제 일단락 짓고 역사와의 화해를 해가는 단계 아닌가"라며 "저는 이런 면에서 대통령은 크게 생각하고, 광복절 사면을 통해 이제 정치적 논란은 전부 덮고 새출발한다는 그런 의미가 있었지 않나 싶다"고 해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 대표가 김 전 지사를 반대하고 나서니 좀 '특이한' 상황이라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 시점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인가'라는 질문엔 "추정하건데 한 대표는 민심 내지 국민의 눈높이를 많이 강조한다. 그리고 실제로 민심의 흐름이나 국민들의 여론을 굉장히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정치인이다"라며 "한 대표가 보기에 여론의 흐름이 김 전 지사의 복권을 그렇게 썩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이 지점에서 한 대표가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해서 지금 이렇게 표시한 것 같은데,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여당 대표의 지위에 있고 불과 얼마 전까지 윤 대통령과의 여러 가지 관계가 논란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걱정하는 분들이 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관계는 긴장 상태인가? 아니면 신뢰가 돈독한 상태인가?'라는 질문을 받고는 "좀 애매하다"며 "제가 느끼기엔 오랜 세월 동안의 신뢰관계는 그대로 있는 것 같은데 약간은 마음 속에 껄끄러움이 생겼다. 그래서 과거처럼 흔쾌하게 쉽게 의사소통하는 것보단
김 최고위원은 "사실 신뢰관계는 유리 그릇 깨지듯 한 번 깨지면 쉽게 주워 담을 수가 없는 것"이라며 "한 대표가 조금 더 노력해서 그동안의 신뢰를 빨리 복원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