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은 청라 전기차 화재가 커졌던 원인을 스프링클러 작동 버튼이 꺼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죠.
그런데 이 버튼만 켜져 있었으면 문제없었을까요?
MBN 취재 결과 소방당국은 올해 해당 아파트에 전기차 충전기가 대폭 늘어 큰불이 날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차량이 폭발하며 시작된 불이 삽시간에 번져나가고, 지하주차장에서 뿜어져 나온 짙은 연기가 아파트 단지를 모두 뒤덮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큰불로 확대된 이번 사고 현장과 관련해 소방당국은 이런 위험성을 사전에 인지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N이 박정현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소방활동 자료 조사서입니다.
불이 났을 경우 소방활동에 참고할 사항을 사전에 정리한 문서로 불이 난 아파트에 올해 전기차 충전기 106대가 새로 생겨 대형화재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합니다.
또 지하 주차장이 동별로 나누어져 있지 않고 통합돼 있어 차량화재가 나면 불이 번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우려했습니다.
다만 소방 내부용 조사인 만큼, 아파트 측에 대비를 요구하는 등의 활동으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소방 관계자
- "관계인한테 구속력이 없잖아요. 권고는 할 수 있지만, 강제는 할 수 없는 사항이라서…."
불을 키울 만한 요인은 또 있었습니다.
화재 확산의 원인으로 꼽힌 문제의 스프링클러 말고도 아파트 지하주차장 내 다른 스프링클러 고장이 정기 점검에서 수년째 지적됐던 겁니다.
아파트 측은 올해 소방점검 지적사항 보완을 마치지 못했는데, 인재에 더해 평소 미흡했던 화재 대비태세가 불을 키웠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자료제공 : 박정현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