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자전거를 훔쳐 중고거래 사이트 등을 통해 파는 자전거 도둑이 줄지 않고 있습니다.
매일 30대가 넘는 자전거가 도둑을 맞고 있다고 하는데요.
왜 이렇게 자전거 도둑이 기승을 부리는지 안정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주변을 살피더니 자전거를 덥석 집어들고 그대로 달아납니다.
지난 3월 대구에서는 또 다른 남성이 자전거 2대를 한 손으로 번쩍 들어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이들은 자전거를 훔쳐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되팔려다가 경찰에 붙잡혔는데 비슷한 피해자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기철 / 서울 군자동
- "세워 놓고 손님하고 얘기하고 있는데 가져가 버리고 없더라니까요. 530만 원짜리. 좋은 거였죠. 어이가 없었죠."
▶ 스탠딩 : 안정모 / 기자
- "최근 3년간 자전거 절도 사건은 매년 약 1만 2,000건씩 발생했습니다. 이는 소매치기 절도의 43배, 상점 절도의 3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고가의 자전거를 소유한 인구가 늘고,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서 쉽게 현금화가 가능해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겁니다.
하루에 30대가 넘는 자전거가 도둑맞고 있지만, 낮은 검거율도 문제입니다.
단순 절도로 분류되는만큼 경찰 수사에서 뒷전으로 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자전거 잡으려고 형사들이 시간을 많이 보내는 현실이 아니란 말이에요. 사건의 우선순위에 비추어 보면 상위에 있지는 않죠."
일부 전문가들은 자전거의 고유번호를 지자체에 등록하고 번호판을 부착하는 '자전거 등록제'를 대안으로 제시합니다.
▶ 인터뷰 : 김영식 / 서원대 경찰행정학 교수
- "소유자에 대한 표시가 분명하고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잠재적 범죄자들에 대한 범죄 의지를 꺾을 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집 안이나 CCTV가 비추는 곳에 보관하는 것도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MBN뉴스 안정모입니다. [an.jeongmo@mbn.co.kr]
영상취재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이범성
자료제공 :인천경찰청, 대구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