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고장, 전라도 여행을 계획하다 보면 늘 풍경보다 식당 찾기에 진심이 된다. 유명 관광지 근처 현지인들이 알려주는 찐 맛집 리스트를 기본으로 여행 동선을 짜보자.
청광도예원 #보성맛집 #녹차 한정식
녹차로 유명한 보성. 이곳에선 ‘녹차 정식’을 맛보는 것이 필수다. 녹차 중 상급에 속하는 우전 녹차를 더한 메뉴들이 인상 깊은 청광도예원의 한정식. 탱글탱글한 녹차묵, 녹차 표고탕수, 녹차전병, 담백한 녹차떡갈비, 거기에 녹차밥이 포함돼 있다. 한번 우려낸 녹차 잎을 고슬고슬하게 갓 지은 밥과 섞어 먹는 맛은 색다른 경험이다. 여
기에 전라도 손맛을 살린 새콤한 가오리 초무침, 제대로 몸보신을 하고 싶다면 토종닭 볶음탕을 추천한다. 도예가의 집답게 그릇들을 구경하며 한옥의 운치 있는 공간에서 누리는 식사, 너른 정원에서 즐기는 차 한 잔까지, 정갈한 맛과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곳. 아침식사도 가능하다.
향일암쉼터 #여수맛집 #신이 선물한 갓국수
여수의 향일암에서 땀을 흠뻑 흘리고, 사찰을 둘러 내려오는 길에 먹는 갓물국수는 그야말로 ‘신의 내린 맛’이다. 탁 트인 전망도 훌륭하지만, 갓 특유의 쌉사름하고 잘 익은 새콤함에 얼음 동동 올라간 시원한 국물은 눈이 번쩍 뜨일 여름 별미다. 서울에선 쉽게 먹을 수 없는 바삭한 방풍전도 특색 있다. 고소한 부침개 위에 반찬으로 나오는 갓김치 한 쪽과 먹는 궁합이 막걸리 한잔 부르는 맛. 여수 특산물이자 사장님의 자부심 가득한 갓김치는 따로 구매가 가능하다.
부부식당 #구례맛집 #다슬기 수제비
섬진강 구례 여행 시 맛봐야 할 음식 중 하나인 다슬기. 다슬기 전문식당으로 손꼽히는 부부식당은 현지인, 관광객 할 것 없이 30분 웨이팅은 기본인 유명 맛집이다. 메뉴도 다슬기 수제비, 다슬기 무침 딱 두 종류. 새콤달
콤한 다슬기 초무침에 쓱쓱 비벼 먹는 맛도 엄지 척. 다슬기 엑기스를 넣어 초록빛이 도는 쫄깃한 수제비와 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진한 국물 맛을 보면 기다림의 수고가 싹 가신다. 다슬기도 푸짐하다. 운영시간도 딱 3시간이니 여행 동선에 참고하자.
[글과 사진 최유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42호(24.8.1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