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정부는 전기차에 어떤 배터리가 들어갔는지 공개하는 '배터리 실명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방수포를 걷어내자 뼈대만 앙상한 차량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부품들은 고열에 형체도 없이 눌어붙었습니다.
어제(8일) 2차 감식에서 불이 시작된 차량을 들어 올려 배터리와 정밀부품을 분리했습니다.
감식에는 독일 벤츠 본사 관계자도 참석했습니다.
국토교통부의 조사 결과 불이 난 벤츠 EQE 차량에는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배터리를 사용한 차는 국내에 3천여 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화재 가능성 탓에 지난 2021년 중국에서는 3만여 대가 리콜됐습니다.
애초 벤츠 EQE에는 업계 1위 업체인 CATL배터리가 들어갔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아니었습니다.
벤츠뿐 아니라 현대 기아차와 테슬라 등 주요 전기차 회사는 차에 어떤 배터리가 들어가는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이 쌓이자, 정부는 전기차를 팔 때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하는 '배터리 실명제' 검토에 나섰습니다.
유럽연합과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는 이미 배터리 제조사 정보 공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다음 달 초 전기차 화재 종합대책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