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받는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모두 553차례에 걸쳐 시세조종이 있었다고 판단했는데, 수사가 시작된 지 9개월 만에 김 위원장을 포함해 시세조종에 관여한 임원 6명과 3개 법인이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손성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찰이 오늘(8일)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습니다.
▶ 인터뷰 : 김범수 /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 (지난달 22일)
- "(시세조종 혐의 인정하십니까?)
= "…."
- "(투자심의위원회 카톡방에서 보고받으셨다는데 인정하십니까?)
= "…."
김 위원장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지난해 2월 총 나흘에 걸쳐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약 2,400억 원을 동원해 SM엔터테인먼트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 매수가인 12만 원보다 높게 고정 시키기 위해 모두 553차례에 걸쳐 시세를 조종했다는 것입니다.
검찰은 이 같은 시세 조종의 배경에 지난 2022년 당시 부채만 1조 5천억 원에 달했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경영난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룹 차원에서 현금성 자산이 풍부한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 자금 흐름을 개선하려고 했고, 김 위원장이 시세조종의 정점에 있었다는 겁니다.
김 위원장은 혐의를 공개적으로 부인했지만 검찰은 "카카오 임직원들의 조직적인 증거인멸 정황 역시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드라마 제작사 고가인수 의혹과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N 뉴스 손성민입니다. [son.seongmin@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 래 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