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 특유의 잔망미 vs 울버린의 귀환
마블 유니버스와 현실 설정 담은 코미디
국내 마블 청불 영화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달성하며 R등급 히어로 영화의 새 역사를 쓴 ‘데드풀’이 ‘데드풀과 울버린’으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으로 ‘데드풀’이 MCU(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를 부진에서 구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리얼 스틸’, ‘박물관은 살아있다’ 시리즈 등으로 뛰어난 상상력과 그 안에 담긴 휴머니즘을 보여준 숀 레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 첫 장면의 격투 신은 데드풀 시리즈의 DNA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과한 섹스와 화장실 유머, 상대의 중요 부위에 무기를 박아 넣는 19금 액션, 싸우면서도 구강 액션을 멈추지 않는 주인공 등이 그 예.
캐릭터와 혼연일체의 연기를 펼쳤던 라이언 레이놀즈가 다시 한번 주연을 맡아, 6년 만에 데드풀로 돌아왔다. 제4의 벽을 넘어 카메라로 눈을 돌려 관객들에게 말을 걸며 디즈니와 폭스, 멀티버스를 비판하는 등 자학 개그를 숨기지 않는 데드풀은 과묵한 캐릭터 울버린을 파트너로 맞아 케미를 펼친다.
↑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데드풀’ 캐릭터와 완벽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작품 흥행의 1등 공신으로 손꼽히는 라이언 레이놀즈가 주연, 각본, 제작에 모두 참여했다. 감독의 말처럼 “웃기고 잔인하고 신나고 유혈이 낭자할 때도 있지만” 묘한 뭉클함을 선사하는 장면이 후반에 등장하니 잘 확인할 것. 특히 끊임없는 마우스 액션으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데드풀을 못 견뎌 하는 울버린과의 케미스트리가 영화의 재미를 끌고 간다.
메인 빌런이자 텔레파시와 염력으로 모든 것을 조종하는 프로페서X ‘찰스 자비에’의 쌍둥이 누나 ‘카산드라’가 너무 허무하게 소비되는 점, 울버린과 데드풀 외에도 너무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것은 피로하다는 비평도 있다. 러닝타임 127분.
↑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42호(24.8.1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