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미돼지 임신 판정 /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
앞으로 농가에서도 전문가 도움 없이 어미 돼지 임신 판정을 손쉽게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돼지의 임신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오늘(7일) 밝혔습니다.
돼지의 임신 여부는 일반적으로 인공수정 이후 25일이 지나고 자궁 초음파 영상을 판독하는 방식으로 확인합니다.
이 방법은 관리자 숙련도에 따라 임신 판정 정확도나 시기가 달라질 수 있어 전문인력이 부족한 양돈 농가에서는 애를 먹고 있습니다.
농진청 연구진은 이를 해소하고자 고화질(5MHz) 자궁 초음파 영상 정보를 수집하고 인공지능 학습을 수행해 연산 방식(알고리즘)을 적용한 농가 보급형 돼지 임신 판정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어미돼지의 복부 초음파 영상을 10초 이상 찍은 다음, 이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면 인공지능이 임신 여부를 신속하게 알려줍니다.
인공수정 이후 18∼21일은 88.4%, 22∼25일은 95.7%의 판정 정확도를 보여 신뢰성도 확보했습니다.
농진청은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영농후계자나 외국인 노동자 등 비전문가도 돼지의 임신 여부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기도 연천군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이창번 대표는 "자궁 초음파 영상 판독을 교육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는데, 이 프로그램은 쉽고 안정적으로 돼지 임신 여부를 판정해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습니다.
농진청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돼지 임신 판정 기술과 관련해 3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희망 업체를 대상으로 기술을 이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인공지능 모형을 고도화해 인공수정 이후 18∼21일이 지난 돼지
임기순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임신 판정 외에도 어미돼지의 체형 관리 등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생산성은 높이고, 사육 비용은 줄이는 기술을 확대해 양돈농가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