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올림픽 한정판 Z플립6, 중고사이트 올라와

삼성, IOC 보고…선수 재량에 처분 맡기기로
“재정 어려운 국가 선수들에겐 작은 수입원”

↑ 프랑스 중고거래 사이트 르봉쿠앙에 올라온 삼성 올림픽 에디션 Z 플립 6. / 사진=르봉쿠앙 사이트 캡처

파리올림픽 시상식에서 유일하게 반입 가능했던 스마트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6 올림픽 에디션’입니다.

올림픽 참가 선수 전원 1만 7,000여 명에게 제공한 한정판인데, 해당 모델이 중고 매매 사이트에 매물로 올라왔습니다.

6일(현지 시각)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이베이 사이트에서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검색하면 10여 건의 매물이 검색됩니다.

이번 올림픽 에디션은 512GB 모델로, 노란 색상에 금빛 올림픽·패럴림픽 엠블럼과 삼성 로고가 새겨졌습니다. 파리올림픽 공식 이동통신 파트너사 오렌지(Orange)가 제공한 100GB 용량의 e심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판매 가격은 이베이 1,275달러∼2,500달러(약 175만∼344만 원), 르봉쿠앙 1,500유로∼2,000유로(225만∼300만 원) 수준으로 일반 갤럭시 Z 플립6의 미국 출고가(1219.99달러·약 169만 원)보다 비싼 수준입니다.

↑ 동메달을 딴 임종훈(오른쪽부터), 신유빈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금메달의 중국 쑨잉사, 왕추진, 은메달의 북한 김금용, 리정식과 삼성폰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프랑스 언론 르파리지앵은 삼성이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IOC에 보고했으며 선수들에게 제공된 선물인 만큼 처분은 재량에 맡기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내부 소식통은 파리지앵에 “재정적으로 어려운 국가의 선수들에게는 이 휴대전화가 작은 수입원이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스마트폰 일부가 중고 사이트에 올라오며 당초 의도한 대로 사용되지 않았지만, 이미 마케팅 측면에서 충분한 성공을 거뒀다는 게 파리지앵의 설명입니다.

그동안 올림픽 시상식에서는 휴대전화를 포함한 모든 개인 소지품 반입이 금지됐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IOC 간 협력으로 최초 ‘시상식 셀카’가 가능해졌습니다. 이에 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 단체 셀카를 찍는 모습이 자주 노출된 바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