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폭염 속에 시민 수천 명이 기약도 없이 뙤약볕에서 선착순으로 줄을 세웠다 결국 일이 벌어졌습니다.
공공임대아파트 입주자 모집을 선착순으로 진행한 건데, 그늘막 하나 없는 땡볕 아래서 일부 시민은 탈진해 쓰러졌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기다림에 지친 일부 시민들은 아예 땅에 주저앉았습니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행복주택 입주자 62세대 추가 입주자를 선착순으로 모집하자 천여 명이 한꺼번에 몰린 겁니다.
접수 현장이 발을 디디지도 못할 정도로 혼잡해지자 경찰까지 출동했습니다.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자 그늘막 하나 없는 땡볕 아래 방치된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 "저희는 지금 휴가 내고 왔는데요."
- "죄송합니다."
3~4시간을 버티던 한 시민은 결국 쓰러져 실려 나갑니다.
▶ 인터뷰 : 대기 시민
- "이렇게 못 들어가게 할 거면, 땡볕에 세워 놓고 사람 쓰러지고 하는데, 입장 표명도 안 하고, 밖에 있는 사람들은 어떤 상황인 줄도 모르고…. "
대기표마저 바닥나자 시민들의 목소리는 더 높아집니다.
- "접수해! 접수해! 접수해!"
부산도시공사는 선착순 모집을 취소하고, 오는 9일까지 방문이나 우편 접수를 받아 입주자를 선정하기로 했습니다.
폭염 특보가 이어진 부산의 오늘 낮 최고 기온은 34도, 체감온도는 39도를 넘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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