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 명 규모의 대학 연합 동아리에서 마약을 유통하고 조직적으로 투약한 대학생들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카이스트 대학원생부터 서울대와 고려대생 등 명문대생이 포함돼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박혜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화려한 외제차 불빛 사이로 '전국 3위 대학연합동아리' 문구가 등장하고,
수영복을 입은 젊은 남녀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춥니다.
동아리 SNS 계정 속 다른 영상에는 널찍한 호텔 내부에서 노트북을 펼치고 회의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지난 2022년 말부터 집단으로 마약을 유통하고 투약한 대학교 연합 동아리의 활동 모습입니다.
검찰에 따르면 카이스트 대학원생 A 씨 등 운영진은 '고급 호텔과 외제차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며 대학생 300명을 모았습니다.
참여율이 높은 학생을 상대로는 대마부터 신종 마약까지 다양한 마약을 판매하며 함께 투약했고, 서울대를 비롯해 의대와 약대, 로스쿨 준비생 등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동아리 회원
- "이게 팀전이란 말이야. 나만 입 다물면 안 돼. 우리 다 같이 다물어야 돼."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이들은 자료 삭제와 모발 탈색 등 수사망을 피하는 방법을 텔레그렘으로 공유하는 등 범행을 은폐하려는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 인터뷰 : 이희동 /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
- "마약 수사 대비 방법을 알려주는 텔레그램 채널이 운영 중입니다. 대학생 중 약 9천 명이 구독 중인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검찰은 A 씨 등 6명을 기소하고, 단순 투약한 대학생 8명은 치료 재활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하는 한편, 남은 회원들에 대한 추가 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MBN뉴스 박혜빈입니다.
[park.hyebin@mbn.co.kr]
영상취재: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이유진
그래픽: 이새봄
화면제공: 서울남부지방검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