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누리꾼들, 아베 우타 사례 지적
↑ 은메달 들고 포즈 취하는 김민종./ 사진=연합뉴스 |
한국 유도 최중량급 간판 김민종(24·양평군청)이 2024 파리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건 가운데 일본 일부 언론이 비판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세계랭킹 1위에 달하는 김민종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100㎏ 초과급 결승에서 '프랑스 유도 영웅' 테디 리네르(7위)에 한판패해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김민종은 32강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16강전을 한판승으로, 8강전을 절반승으로 통과했습니다. 이어 4강에서는 세계 6위 사이토 다쓰루(일본)에 시원한 업어치기로 한판승을 따냈습니다.
이 가운데 일본 언론이 승리 후 보인 세리머니를 걸고넘어졌습니다.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히가시스포웹은 3일 "김민종의 세리머니가 물의를 빚고 있다"며 "무도에 어긋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판정 논란 없는 정정당당한 싸움이었지만 경기 직후에 일어난 사건이 파문을 불러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경기 후 예의를 차리기 전에 김민종은 기쁨을 만끽하며 양손의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관중의 성원을 부추기는 큰 행동을 보여줬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무리 기뻐도 유도가 중시하는 '예의로 시작해 예의로 끝난다'는 상대방에게 경의를 표하는 정신의 훼손된 행동"이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한국 누리꾼들은 이런 지적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일본 유도 대표팀 아베 우타의 사례를 들기도 했습니다.
아베 우타는 지난달 28일 유도 여자 52㎏급 16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디요라 켈디요로바를 상대로 패배했습니다.
경기 직후 아베 우타는 패배가 믿기지 않는 듯 힘겹게 몸을 일으켰고 얼마 못 가 매트 가장자리에서 오열하기 시작했습니다.
코치의 부축으로 겨우 매트를 빠져나온 뒤에도 몸을 가누지 못한 채 코치를 붙잡고 절규했습니다.
↑ 오열하는 아베 우타 / 로이터=연합뉴스 |
이를 본 일본 누리꾼들은 "꼴불견" "일본의 수치"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아베 우타는 이런 행동에 대한 비판을 받고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심한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고 사과한 바 있습니다.
[김가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ghh7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