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병원 등에서 촬영된 영상이 IP(인터넷프로토콜) 카메라를 통해 유출되는 일이 또 발생했습니다.
↑ 지난 1월 해외 사이트에 한국에서 촬영된 IP카메라 영상이 올라와있는 모습. / 영상 = 사이트 캡처 |
오늘(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국내외 불법 음란물 공유 사이트를 중심으로 사생활이 촬영된 IP카메라 영상이 180여 건 무단 유출됐습니다.
영상에는 여성이 옷을 갈아입는 장면부터 연인끼리의 민감한 사생활까지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가정집뿐만 아니라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모습, 회사 사무실, 코인 노래방, 펜션 수영장 등을 촬영한 영상도 올라와 있습니다.
이들 영상을 하나당 10∼15달러에 팔고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영상들의 조회수는 많게는 14만 회를 기록하고 있지만, 피해자 대다수가 피해 사실을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불법 음란물 공유 사이트에 유출된 IP카메라 영상. / 사진 = 연합뉴스 |
자녀나 반려동물, 노인의 안전상태를 살피거나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집에 IP카메라를 설치하는 가구가 많아지고 있지만, 보안 관리는 허술한 상황입니다.
2019년 정부는 국립전파연구원의 단말장치 기술기준 고시 개정을 통해 IP캠 구매자는 초기에 일괄적으로 설정된 비밀번호를 변경해야 제품을 쓸 수 있도록 했지만, 이것도 국내에서 정식 출시된 제품만 대상입니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보다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늘어나며 보안 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번에 유출된 영상들도 대부분 중국산
김기형 아주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는 "제조사의 클라우드 서버 해킹 같은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경찰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당국의 원인 파악이 시급하다"며 "해외 직구로 들어온 제품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