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쉽다…4년 뒤 금메달 다시 도전"
한국 유도 김민종 선수가 2024 파리올림픽 최중량급(100㎏ 이상급)에서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 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100kg 이상급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딴 김민종이 관중을 향해 미소 짓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김민종은 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유도 남자 100kg 이상급 결승전에서 '프랑스 유도의 살아있는 전설' 테디 리네르(35)에 허리후리기 한판패로 지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체격이 좋은 서양 선수들이 위력을 발휘하는 최중량급에서 한국 남자 유도가 올림픽 메달을 딴 건 1985년 조용철 선수 이후 36년 만입니다.
키 184㎝, 체중 135㎏의 김민종은 유럽 선수들이 득세하는 최중량급에선 왜소한 편입니다.
특히 이번에 김민종의 상대인 리네르가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11회 우승,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3개나 땄을 만큼 엄청난 실력자인데다가, 경기장에 프랑스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까지 펼쳐져 김민종은 신체적으로도, 환경적으로도 불리한 상황이었습니다.
↑ 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개인전 마지막 날에서 남자 100kg 이상급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프랑스 테리 리네르가 은메달을 획득한 김민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김민종은 모자란 체격 조건을 만회하고자 체중을 늘리는 대신 스피드와 민첩성을 강화하기 위해 몸무게를 135㎏에 맞추고, 기술 구현에 더 힘을 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민종의 노력에 준결승전에서는 자신보다 키가 5㎝ 더 크고 30㎏가 더 나가는 사이토 다쓰루를 업어차기 한판승으로 꺾은 장면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결승에서도 키 203㎝에 체중은 150㎏에 육박하는 리네르를 상대로 선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패했습니다.
↑ 체력 훈련하고 있는 김민종. / 사진 = 연합뉴스 |
김민종은 '마장동 정육점 둘째 아들'이란 수식어를 갖고 있습니다.
아버지 김병준 씨는 현재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서 돈육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아침 저녁으로 부모님이 마련한 좋은 부위의 고기를 먹으며 무럭무럭 성장한 김민종은 고등학교 3학년 때인 2018년 태극 문양을 가슴에 달았습니다.
코로나19로 국제대회가 열리지 않았을 때는 부모님을 도와 마장동에서 고기를 나르는 일을 하면서
경기가 끝난 후 김민종은 "너무 아쉽다. 은메달만으로도 새 역사라고 하지만, 아직은 역사를 썼다고 하기엔 숙제가 많이 남은 것 같다"며 아쉬워했습니다.
그러면서 "4년 뒤 로스앤젤레스에서 금메달을 따서 그 종지부를 찍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