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위기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될 만큼 '한증막 더위'가 이어진 하루, 잘 견디셨습니까.
폭염 경보와 주의보는 사실상 전국에 내려졌는데요.
재난급 폭염이 이어지며 온열질환자도 벌써 1,100여 명에 이릅니다.
특히 더위를 피하고 싶어도 주거 환경 등이 뒷받침하지 못하는 이른바 '폭염 취약계층'은 매일이 고군분투입니다.
첫 소식,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폭염에 취약한 저소득층이 생활하는 서울역 인근 쪽방촌입니다.
선풍기 두 대에 의지해 더위를 쫓아보고, 연신 물을 마셔봐도 이내 무너지고 맙니다.
▶ 인터뷰 : 서울역 쪽방촌 거주자
- "물을 수시로 냉장고 넣었다가 수시로 먹죠. 하루에 물을 다섯 통 정도는 먹어요."
▶ 스탠딩 : 안병수 / 기자
- "에어컨은 있지만, 고장 난 상태로 방치된 경우가 많아 폭염 취약계층의 여름은 더 무덥습니다."
노숙자들은 그늘로 몸을 피하고, 노인들은 머리를 짧게 잘라 무더위와 맞서봅니다.
야외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지자체에서 마련한 쉼터에서 숨을 돌립니다.
▶ 인터뷰 : 권진호 / 퀵서비스 기사
- "지금 더운 시간이니까 해가 좀 부드러워지면 나가려고. (오후) 2시에서 4시까지가 많이 더워요."
하지만 체감온도가 절정인 오후에는 땡볕에 내몰립니다.
▶ 인터뷰 : 양용민 / (휴)서울노동자북창쉼터 운영간사
- "오후 2시부터 가장 뜨거운 폭염 시간대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달, 이동노동자들은 일할 수밖에 없어요. (안 나가면) 임금을 벌 수가 없어서…."
이런 취약계층 중심의 온열질환 환자는 벌써 1,100여 명에 달합니다.
이번 달 더위는 티베트 고기압의 중심과 북태평양에서 흘러나온 고기압이 한반도를 이중으로 덮으면서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송수환 / 기상청 예보분석관
- "대기 상층에 따뜻한 고기압이 위치해 있고, 대기 하층에는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올해 열대야가 평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동해안에는 밤에도 푹푹 찌는 '초열대야'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 ahn.byungsoo@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