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이재용 회장 자택 앞으로 몰려갔습니다.
노사가 이번엔 진짜 마지막이라며 사흘간 진행한 끝장 교섭마저 결렬됐거든요.
양측이 이견을 못 좁힌 건 복지 포인트 액수, 딱 150만 원 차이가 났다네요.
한범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총파업 25일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노조원들이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 모였습니다.
어제(31일)까지 사흘간 이어진 집중 교섭이 결렬되자, 더 강하게 압박하겠다며 이재용 회장 자택을 투쟁 장소로 삼은 것입니다.
▶ 인터뷰 : 손우목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위원장
- "지금 삼성의 위기 속에서 그룹의 오너는 아무런 메시지를 주고 있지 않습니다."
노사는 끝장 교섭 기간에 입장 차를 상당 부분 좁혔지만, 복지 포인트 150만 원을 두고 결국 의견이 갈렸습니다.
노조는 0.5% 임금 인상과 성과급 체계 개편 등 기존 안건을 포기하는 대신 가전 등을 살 수 있는 복지 포인트 200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50만 원이 최대치라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노조 요구대로면 비노조원들은 복지 포인트를 못 받기 때문에 역차별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현국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부위원장
- "돈 더 달라? 아닙니다. 우리를 인정해 달라는 것입니다."
사측은 조합 창립기념일에 쉬게 해달라는 제안 역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업을 주도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지난 1년간 단체협약을 맺지 못해 조만간 대표 교섭권을 잃게 되는데, 이 또한 투쟁 동력을 떨어뜨릴 전망입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