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인스타그램에 ‘밀크티 숍 브랜드가 압구정동에 오픈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냥 ‘오픈 홍보’인가 했지만 그 숍이 만만치 않은 존재였다. 바로 밀크티로 중국을 ‘평정’한 헤이티였던 것. 이 집, 중국 여행가면 꼭 들려 인증샷을 올리는 맛집이다.
↑ 헤이티Heytea |
곧 중국에서 헤이티 열풍이 불었다. 크림치즈 폼을 올린 밀크티 한 잔을 먹기 위해 중국 MZ세대들은 몇 시간을 기꺼이 기다렸다. 2023년 10월 26일, 헤이티는 그 고객들에게 보답으로 자신의 ‘비밀’을 숨김없이 공개했다. 음료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의 성분 정보부터 60종의 음료, 79종의 원료 출처와 배합 레시피까지 말이다. 그 헤이티가 압구정동에 올해 3월 15일 개점했다. 첫날 2,700잔이 팔렸다. 고객의 약 70%는 중국인 관광객들이었다.
음료를 받으면 3번 놀라게 된다. 먼저 크기에 놀란다. 손가락을 활짝 펼친 정도의 빅사이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부드러운 치즈폼과 고소한 우유의 신선함에 반한다. 마지막은 빨대를 막을 정도로 크고 많은 과육이다. 한 입 먹어보면 헤이티를 중국인들이 ‘중국의 스타벅스’라고 부르는
압구정점은 단 하나의 헤이티 한국점이다. 특이하게도 이 압구정점은 테이크아웃 전문점이다. 매장 안에서 먹을 수 있는 좌석은 딱 6개개뿐이다. 자연스럽게 헤이티를 든 MZ세대들이 압구정동을 누비게 된다. 바로 이것이 헤이티의 마케팅 전략이다.
[글과 사진 조현호(칼럼니스트)]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41호(24.8.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