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건물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
#다음 달 3일 일본으로 출국하는 A 씨. 더디게 진행되는 환불에 여행 날짜가 임박하자 여행사 노랑풍선에 재결제해 비용을 배로 내고 떠납니다. 티몬과 카드사에 각각 환불요청과 이의신청했지만 결과를 기다리라는 답변뿐이었습니다.
#다음 달 14일 출발하는 여행상품을 하나투어에서 결제한 B 씨. 그는 “재결제하기에는 금액이 570만 원이라 너무 부담스럽다”며 이번 여름휴가를 포기했다고 말합니다.
티메프(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관련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들이 결제 취소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네이버페이 등 일부 이용자 사이에서 환불 사례가 들려오지만 대부분의 카드 결제 취소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카드사 결제 취소는 ‘티몬·위메프→PG→카드사→소비자’ 순입니다. 결제 취소를 진행하기 위해선 PG사가 핵심 키를 잡고 있는 셈입니다. PG사는 결제 취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구매내역 △상품·서비스 이용 여부 △계좌입금 등 다른 방식으로 환불처리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불 신청이 쇄도하고 있고, 신청자 개별 내용을 일일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등 현재 티몬·위메프의 경영 상황상 이 과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 내부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
카드사들도 이용대금 이의제기와 할부계약 철회 및 항변권 신청을 받고 있지만 대부분 2~3주가 소요될 것이라 답변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속도감 있는 환불 처리를 위해 검사 인력을 확대하고 티몬·위메프의 배송 정보 자료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PG사가 카드사에 결제 취소 대금을 넘기더라도 대부분의 신용카드는 고객 간 계약에 따라 ‘카드값 결제일’에 환불을 진행하고 있어 소비자 계좌에 입금되는 데까지 최소 한 달 넘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례로 카드값 결제일을 21일로 가정한다면 7월 결제 취소분은 8월 21일 환불이 진행됩니다. 이에 소비자는 오는 8월부터 진행되는 티몬·위메프 결제 취소분을 9월에서야 돌려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이번 사태 관련 주요 카드사에 접수된 소비자 결제 취소 건수는 8만 건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감원은 “위메프·티몬 카드 결제 취소와 관련하여 PG사의 카드 결제 취소 접수 및 환불 현황을 모니터링하는 등 소비자가 환불받는데 불편이 없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