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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30도 웃도는 '무더위 쉼터'…갈 곳 없는 더위 취약 계층

기사입력 2024-07-30 19:00 l 최종수정 2024-07-30 19:47

【 앵커멘트 】
오늘 대구의 한낮 최고 기온이 36도까지 치솟는 등 장마가 끝나고 찜통더위가 밤낮 없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자체마다 더위 취약 계층을 위해 공원이나 경로당 등에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제구실을 하고 있을까요?
손성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서울의 한 공원, 어르신들이 그늘막 아래에서 연신 부채질을 합니다.

찬 생수병을 손수건으로 돌돌 말아 얼굴에 갖다대 보지만 더위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연일 30도가 넘는 폭염에 답답한 집을 나와 무더위 쉼터를 찾았지만, 불볕더위에 열기만 가득합니다.

▶ 인터뷰 : 손현익 / 서울 다산동
- "쉼터라고 가라고 하는데 잘 안 받아주기도 하고…. 집에 있으면 좁고 답답하고 하니까. 선풍기 있어도 더워요."

도심 곳곳에 설치된 그늘막 형태의 '무더위 쉼터' 대부분은 사실상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기능이 없는 상태입니다.

직접 온도계를 들고 쉼터의 그늘막 아래로 들어가 봤습니다.

▶ 스탠딩 : 손성민 / 기자
- "현재 시각 오후 2시입니다. 온도계에 나타나듯이 지금 이곳의 기온은 섭씨 35도 이상입니다. 그늘 아래 있어도 땀이 줄줄 날 정도입니다."

그나마 경로당 등과 연계된 실내 무더위 쉼터는 사정이 낫지만, 이마저도 대부분 주간에만 운영되는 탓에 어르신들은 마땅히 열대야를 피할 곳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원래 경로당 운영이 18시까지거든요. 그 장소를 무더위 쉼터로 운영하다 보니까…."

전기료가 아까워 에어컨 바람 한 번 쐬기도 어려운 취약 계층을 위해 마련된 무더위 쉼터, 이름에 걸맞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운영 전반을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 뉴스 손성민입니다. [son.seongmin@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홍영민VJ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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