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인 전승절을 중요하게 여기죠.
올해 71주년을 맞아 기념 행사를 열었는데, 다른 나라 대사들은 참석했지만 중국 대사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러북 밀착에 대해 중국이 심기가 불편해서 였을까요?
김세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승절 71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쟁에 참전한 중국군을 기리는 조중우의탑에 헌화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북한과 중국의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혈연적 유대로 맺어진 조·중 친선이 열사들의 영생의 넋과 더불어 굳건히 계승, 발전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하시였습니다."
하지만 전승절 당일 기념행진식과 공연에 왕야쥔 평양 주재 중국대사가 불참했습니다.
알렉산드로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를 포함해 다른 나라 대사들은 대부분 외빈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지난해 전승절 70주년 당시 리훙중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부위원장을 초청해 열병식을 관람했을 때와는 확연히 차이를 보인 겁니다.
한국 전쟁을 '항미원조 전쟁'이라고 표현하며 전승절에 의미를 두는 만큼 중국의 이번 조치는 최근 북한의 외교 행보에 대한 불만이라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이상만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북한 주재 중국 대사는 차관급이거든 굉장히 직위가 높아요. 러시아와 북한 간의 밀착이 이게 좀 원인이 크다고 생각하고…"
국제사회에서 정상국가를 지향하는 중국이 북한, 러시아와 일정한 거리두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는 등 당분간 북중러 관계는 새로운 국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세희입니다. [saay@mbn.co.kr]
영상편집: 김혜영
그 래 픽: 정민정 김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