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최초 AI 연설을 통해 새 역사를 썼다" 호평
흔치 않은 신경 퇴행성 질환을 가진 미국의 하원의원이 의회에서 인공지능(AI)으로 되살린 목소리로 연설해 화제입니다.
↑ AI 목소리로 연설하는 제니퍼 웩스턴 미 민주당 하원의원. / 영상 = AP통신 |
현지시각 28일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진행성 핵상 마비(PSP)를 앓고 있는 제니퍼 웩스턴(민주·버지니아) 하원의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각) AI 기반의 목소리 모델을 사용해 연설했습니다.
PSP는 파킨슨병 관련 질환의 하나로 보행과 균형, 안구운동 장애를 일으키는 희소병입니다. 폐렴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도 일으킵니다.
웩스턴 의원은 PSP로 인해 예전처럼 말을 하고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잃었지만,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는 보행기와 휠체어를 이용해서라도 하원에 나와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처음으로 자신의 AI 목소리를 들었을 때 "내 귀에 들리는 음악" 같았다면서 "내가 들어본 것 중 가장 아름다웠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 연설문 작성하는 제니퍼 웩스턴 미 민주당 하원의원. / 사진 = AP통신 |
웩스턴 의원의 목소리를 구현한 AI 음성은 '일레븐랩스'의 소프트웨어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거 음성 데이터를 활용해 최대한 발화자의 목소리와 비슷하게 만들어내는 방식입니다.
이번 웩스턴 의원의 연설을 두고 러셀 컵 재팬 인터컬처 컨설팅 사장은 "딥페이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 이 기술이 좋은 목적으로 쓰이는 것을 보게 된 것은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CNN도 "웩스턴이 하원 최초로 AI 연설을 통해 새 역사를 썼다"고 호평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