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를 훌쩍 넘는 폭염에 소나기까지 더해져 습하고 찌는 더위가 전국을 뒤덮었습니다.
일부 지역은 습도 수치가 99%까지 찍힌 곳도 있었는데요.
푹푹 찌는 날씨에 사람들은 물가를 찾아가거나, 실내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최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찜통더위를 피해 물놀이에 나선 가족들로 여의도 한강공원이 붐볐습니다.
시민들은 그늘진 한강 다리 밑에서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혔습니다.
▶ 인터뷰 : 고양현 / 서울 대림동
- "날씨가 더워서 물놀이 나왔습니다. 비가 와도 좀 더 놀다가 가겠습니다."
오후에는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며 습도를 한층 더 끌어올렸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실내동물원은 더위와 오락가락한 비 소식을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일석이조입니다.
▶ 인터뷰 : 문진우 / 인천 중구
- "아기랑 같이 있다 보니까 습도도 너무 높고 불쾌한 기분이 많이 들기도 하는데 쾌적한 환경에서 동물들을 볼 수 있으니까 좋은 것 같습니다."
▶ 스탠딩 : 최민성 / 기자
- "서울의 한낮 체감온도는 32도, 습도는 80%를 웃돌아 장시간 야외활동하기 버거운 날씨였습니다."
마치 습식 사우나 시설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하는 찌는 더위였는데, 경기도 동두천시와 이천시는 낮 한때 습도 99%를 찍기도 했습니다.
한반도 상공 하층에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상층에는 덥고 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함께 머물며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밤중에도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며 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열대야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최민성입니다.
[choi.minsung@mbn.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 래 픽 : 고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