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람들의 생활을 살펴보는 평양돋보기 시간입니다.
아프면 병원에 가는 일상이 북한에서는 당연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수도 평양에도 제대로 된 종합병원이 없는데요,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이 병원 건설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외교안보팀 강재묵 기자와 애기 나눠 보겠습니다.
【 질문1 】
강 기자, 북한 의료시스템이 어느 정도 환경인지부터 설명해주시죠.
【 답변 】
낙후된 의료시스템의 개선은 북한의 오랜 숙원 중 하나입니다.
먼저 북한이탈주민의 설명부터 듣고 오겠습니다.
▶ 인터뷰(☎) : 노현정 / 북한이탈주민 출신
- "수술실에 가니까 그때 참 놀랐어요. 수술 칼도 다 녹슬어 가지고, 수술 칼도 한두 개 있는데 그 한두 개를 제대로 소독도 안 되고…. 그런 거로 사람 배를 가르고…."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북한은 지난 2020년 첨단 기술이 도입된 평양종합병원의 개원을 공언했었지만, 결국 대북제재 등의 이유로 의료 장비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현재까지도 미뤄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2020년)
- "솔직히 말해 우리 당은 의료부문의 현 실태를 허심하게 분석평가하고, 자기 나라 수도에마저 온전하게 꾸려진 현대적인 의료보건시설이 없는 것을 가슴 아프게 비판하였으며…."
【 질문2 】
최근 급격히 가까워진 러시아에 대해 첨단 무무기기술을 요구했는데 의료 분야에서도 협력을 원하고 있다고요?
【 답변 】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만남에서, 북한이 병원 건설 지원을 요청했다는 러시아 측 보도가 있었습니다.
▶ 인터뷰(☎) : 홍민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실질적으로 병원에 필요한 장비가 없는 상태에서 방치돼 있던 거죠. 이제 어느 정도 이 부품과 장비도 들어올 수 있고 또 완성된 의료기구도 이제 들어올 수 있다 (생각해서)…."
실제 최근 북한 주민들의 조기 사망률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었던 만큼 체제 유지를 위해 의료 환경 개선이 절실하다는 판단이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 질문3 】
특히 평양종합병원 개원에 힘을 쓰고 있는 데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면서요.
【 답변 】
해당 병원이 자리한 위치는 북한 대동강 유역 문수거리 중심부에 있는 당창건기념탑 부근으로 추정됩니다.
이곳 부지는 본래 어떤 용도로 쓰이기보다는, 당창건기념탑의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부지로서 상징적 의미가 더 큰 장소인데요.
이 곳에 병원을 건설했다는 것 자체가 김 위원장의 업적을 극대화하고, 결국 민심을 다스리
는데도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 판단했을 거란 분석입니다.
【 앵커 】
병원을 짓고 개원하는데도 여러 정치적 의미가 담겨있는 거군요. 지금까지 강재묵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