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업체 위메프와 티몬이 입점 판매자들에 판매 대금을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서 불거진 '정산 지연 사태'의 불똥이 소비자들에게도 튀었습니다.
위메프 본사 앞은 환불을 받지 못한 피해자들로 온종일 북적였고, 늦은 환불 절차에 항의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삼성동 위메프 본사 앞으로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밤새 환불 조치를 기다리는 피해자까지 겹치며 건물 로비는 온종일 북새통이었습니다.
전산 작업 없이 일일히 수기로 환불이 진행되면서 속도가 나지 않자 고성이 오갔고,
▶ 인터뷰 : 환불 지연 피해자
- "아침 8시 10분부터 지금 아직 해결 못 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루종일 기다리고 있어요. 얼마나 더 기다려야 될까요? "
문이 닫힌 티몬 본사를 찾았다 헛걸음을 한 사람들도 찾아와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 인터뷰 : 티몬 구매 피해자
- "왜 위메프가 먼저야? 순서대로 해 주란 말이야, 똑같이. 왜 차별해요? 나도 피해자예요."
오랜 기다림 끝에 환불 조치가 된 소비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 인터뷰 : 환불 받은 고객
- "새벽에 부랴부랴 왔습니다. 마음이 좀 놓이고요. 다음부터는 항공권은 항공사에서 꼭 구매를 하려고…."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소비자 피해를 최우선으로 해결할 방침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자금을 확보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류화현 / 위메프 대표이사
- "환불을 책임지고 완수하려고 하고요. 저와 저희 회사와 큐텐 그룹 같이 논의해서 방안 마련해서 대응하려고 합니다."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상품을 판매했던 기업들도 자체 대응에 나섰습니다.
한 여행사는 수수료를 자비로 부담해 환불을 진행했고, SPC는 티몬과 위메프에서 판매된 모바일 상품권을 자체 환불해주기로 했습니다.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소비자의 추가 환불 요구와 업체들의 미정산 금액 해결 등 진짜 문제는 이제 시작이라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이동학 기자·정상우 VJ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