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를 소환 조사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명품가방 수수 의혹 조사를 시작한다는 사실을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지휘부에 당일 오후 8시 이전에 보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는 이 지검장이 수사 지휘권자인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보고한 시간과 3시간 넘게 차이가 납니다.
대검찰청 감찰부는 수사팀의 보고에서 이 총장 보고까지 상당한 시간이 지체된 이유에 초점을 맞춰 진상 파악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 사진=연합뉴스 |
오늘(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검사들은 지난 20일 김 여사를 상대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조사를 마친 뒤인 오후 7시 40분쯤 이 지검장 등 지휘부에 명품가방 수수 의혹 조사 시작 사실을 보고했다고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지검장이 이 같은 사실을 대검찰청에 보고한 시각은 오후 11시 16분쯤으로, 수사팀이 보고했다고 밝힌 시각으로부터 3시간 30여 분이 지난 뒤였습니다.
수사팀 검사들은 자신들의 보고로부터 이 지검장의 대검 보고까지 상당한 공백이 있었다는 사실을 최근 알게 돼 이 지검장에게 항의했고, 어제(24일) 이 지검장과의 오찬 제안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간 중앙지검 측은 '사후 보고' 이유에 대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경우는 이 총장의 수사지휘권이 배제돼 있어 보고 대상이 아니었고, 명품가방 수수 의혹 조사가 시작된 후 보고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조사 장소인 경호처 부속 청사가 통신이 제한돼 검사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했고, 중앙지검 지휘부와 실시간 소통이 어려웠다는 취지로도 해명했습니다.
이 지검장은 지난 22일 이 총장에게 경위를 대면보고 하면서 이 같은 사후 보고에 수사팀도 동의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정작 수사팀은 이 총장에게 보고되기 한참 전에 명품가방 수수 의혹 조사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보고했다는 입장을 피력한 셈입니다.
수사팀 검사들은 사후 보고에 동의한 사실이 없다고도 주변에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검 감찰부는 이처럼
대검 감찰부는 이 총장이 중앙지검에 '김 여사 측에서 제3의 장소 조사를 요청할 경우 즉시 보고하고 상의할 것'을 당부했음에도 이행하지 않은 점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