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한 전공의들의 공백을 채우려 하반기 추가 모집이 시작된 가운데,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교수들이 "새로 들어오는 전공의는 제자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진통을 예고했습니다. 환자 단체는 이를 두고 '궤변'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 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연세대 의대 일부 교수들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대해 "제자와 동료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보이콧' 선언을 한 것에 대해 오늘(23일) 논평을 내고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연합회는 "세브란스 비대위가 가을 턴(하반기 모집) 전공의에 대해서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학풍을 함께 할 제자와 동료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언했다"며 이는 "지방에서 서울로 지원하는 전공의 진로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연합회는 "환자들은 5개월 넘게 이 사태가 하루 속히 종식되길 기대하면서 단 1명의 전공의가 의료 현장에 돌아온다는 소식에도 기뻐하고 있는데 (세브란스 비대위가) 이런 입장을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의료 공백으로 중증·희귀질환으로 진단받는 것이 죽음과 공포 그 자체가 됐다"면서 "환자의 생명을 포기하고 국민의 치료권을 방해하는 행동은 자랑스러운 학풍이 아니라, 몰염치하고 반인륜적 학풍임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철회하기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어제(22일) 시작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과 관련해 일부 교수 단체들은 수련과 교육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연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와 세브란스·강남세브란스·용인세브란스 병원 일부 교수들도 입장문을 내고 "(세브란스)병원이 하반기 정원을 신청했지만 이 자리는 세브란스 (사직) 전공의를 위한 자리"라며 "전공의들의 자리를 비워두고 그들이 당당하고 안전하게 돌아오도록 지원·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공의 이탈에 이어 교수 집단 휴진으로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는 상황에서, 교수들이 나서 수련을 재개하려는 전공의들에게 '텃새'를 부리는 건 적절치 못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 지난 6월 열린 한국중증질환연합회 주최 휴진 중단 촉구 기자회견 / 사진=연합뉴스 |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