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곳곳을 마비시킨 IT 대란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IT 서비스는 복구됐지만, 해외 공항·연결편 등의 문제로 국제선 일부 지연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정부는 국내 기업 10곳이 피해를 봤다고 발표했습니다.
먼저, 한범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젯밤, 인천국제공항 귀국장입니다.
전광판에 착륙 지연 알림이 줄지어 떠오르고, 예정된 시각을 넘겨 도착한 승객들은 피곤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어제 오후 3시 반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등 국내 저가 항공사 3곳의 온라인 발권이 갑자기 멈췄습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가 보안 업그레이드 중 오류를 일으키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항공사 서비스에 여파가 미친 것입니다.
직원들이 직접 손으로 티켓을 써주면서 수속 시간이 길어졌고, 이착륙도 그만큼 뒤로 밀렸습니다.
▶ 인터뷰 : 정민주 / 지연 항공기 탑승객
- "세 사람 발급하는데 거의 10분 이상 소요됐고, 짐 부치는 것부터 오래 걸렸고요."
복구까지 12시간 동안, 국내 LCC 항공기 92편이 지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부 외항사 노선이 오늘 오후 늦게까지도 복구가 되지 않는 등 완전한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입니다.
온라인 게임 업계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접속 장애가 발생하자, 펄어비스와 그라비티 등 일부 업체는 긴급 점검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국내 10개 기업이 피해를 봤다며, SK텔레콤과 카카오 등 주요 통신 사업자로부터 신고된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고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