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규모가 100조 원에 달하는 공룡 에너지 기업이 탄생합니다.
정유업을 해온 SK이노베이션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펼쳐온 SK E&S가 합병을 결정했는데요.
SK그룹이 위기 탈출을 위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범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SK그룹의 중간 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과 비상장 계열사 SK E&S가 합병안을 의결했습니다.
합병 비율은 1대 1.19로, 사명은 SK이노베이션으로 정했습니다.
다음 달 말 주총까지 통과하면, 오는 11월 자산 100조 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에너지 기업이 출범합니다.
매출 기준으로 한국전력과 맞먹는 민간 회사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 인터뷰 : 박상규 / SK이노베이션 사장
- "(합병을 통해) 현재와 미래의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사명감으로 끊임없이 도전하겠습니다."
합병 목적은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와 석유화학, 이차전지 등을 주로 생산하고, SK E&S는 LNG와 태양광·풍력, 수소 등을 다룹니다.
그간 유가 변동 같은 외부 변수로 손익 변동성이 컸는데, 합병으로 단점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차세대 성장 동력인 배터리 사업을 살리는 행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배터리를 만드는 SK온은 최근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위기에 빠졌는데,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합병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인터뷰(☎) :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SK온의) 배터리 분야 적자가 지금 2조 7천억 원 정도 됩니다. 양사 합병을 통한 영업이익이 적자를 메우는 데 이용될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밀림의 시대에는 기업이 혁신해야 생존할 수 있다"며 사업 재편 의지를 우회적으로 나타냈습니다.
MBN 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취재 : 김원 기자
그래픽 : 정민정